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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방·근육 뭉쳐진 ‘근육형 비만’ 천천히 오래 걷고 스트레칭 해야

작성자 조선일보 작성일 2008-07-02 조회수 1289
근육은 지방보다 약 4배 정도의 에너지를 더 소비한다. 근육이 많은 사람은 좀 많이 먹어도 살이 적게 찌므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근육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비만클리닉 진료실에는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한 '근육형 비만'인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 특히 매끄러우면서도 슬림한 몸매를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근육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근육형 비만이란 체지방이 많으면서 근육까지 과도하게 발달한 경우다. 근육형 비만인 여성은 근육만 없애주길 원하지만, 실제로는 적지 않은 체지방이 근육과 단단하게 결합돼 있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대부분 체질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발달하지 않지만, 체질적으로 근육이 잘 발달하는 사람이 있다. 생활습관과 관련해선, 식이조절은 하지 않은 채 운동만으로 살을 빼려고 과도하게 운동을 하거나,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유산소 운동보다 근력 운동만 주로 하는 경우다. 육아와 과도한 청소·빨래 등 가사노동도 근육형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 밖에 난소기능의 저하, 여러 개의 물혹이 생기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도 근육형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근육형 비만인 사람은 근육이 더 커질까봐 운동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무조건 운동을 기피하면 근육뿐 아니라 체지방까지 증가해 몸이 더 비대해진다. 근육형 비만은 허벅지, 엉덩이, 복부가 특히 살이 많이 찌므로 스트레칭, 요가, 필라테스처럼 근육을 충분히 이완해주는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달리기보다는 조금 천천히 오래 걷는 것이 좋고, 운동 후 마사지나 족욕 또는 반신욕 등으로 피로를 풀어주면 좋다.

평소 물이나 따뜻한 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고, 생체리듬을 관장하는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 과일, 야채, 김과 미역 등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단백질 섭취를 무조건 피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동물성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근육과 함께 지방이 뭉쳐져 식사나 운동으로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지방분해주사' '카복시테라피' '체외충격파시술' 등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체외충격파 시술은 근육과 결합한 체지방 세포까지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김하진 365mc비만클리닉 수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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